고급 라테, 소규모 투자 붐까지 일으키다
프리미엄 커피 매장과 이들 매장에 머신과 원두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번 주 엔비디아의 실적은 AI가 AI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품목, 말하자면 ‘곡괭이와 삽’에 해당하는 제품들에서 엄청나게 수익성 높은 거래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AI 칩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법칙에 따라 움직일 수 있지만, 고급 플랫화이트의 부상 덕분에 커피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료 판매업체들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커피 체인 블랭크 스트리트는 이번 주 부유한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최근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영국 매출은 2024년 세 배로 증가했다. 또 다른 스페셜티 커피 체인 워치하우스는 2025년 7월까지 1년 동안 매출이 50% 늘었다. 레스토랑 데이터 제공업체 민풀 비전에 따르면 이 같은 프리미엄 바리스타 매장들은 스타벅스, 카페 네로, 코카콜라 소유의 코스타 커피를 희생시키며 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방문객 비중은 5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고급 커피 매장에 유리한 요인은 이들의 공급업체에도 도움이 된다. 에스프레소 머신 제조업체 드롱기의 2분기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9% 증가했지만, 블랭크 스트리트 매장에 설치된 전자동 대형 머신을 포함하는 전문가용 사업 부문은 거의 네 배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했다. 공급망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커피 원두 자체가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캡슐보다 원두를 선호하고 있다.

고급 커피에 대한 열기가 가전제품으로도 번지고 있다. 브레빌은 6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커피 부문을 두 자릿수 성장시켰으며, 이는 호주 그룹 전체의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새로운 프리미엄 커피머신 출시와 에스프레소 머신 바리스타 익스프레스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신규 진입 기업으로는 헤어드라이어, 진공청소기, 블렌더 제조업체인 샤크닌자가 있다. 이 회사는 10년 동안 커피머신을 판매해왔지만, 최근에는 원두를 넣으면 커피가 완성되는 빈투컵 커피머신 시장에 진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닐슨IQ에 따르면 8월 초까지 1년간 샤크닌자의 커피메이커 및 커피포트 사업은 8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회사 전체 성장률은 19%였다. 프랑스 가전 대기업 그룹 세브는 새로운 자동 빈투컵 커피머신이 회사의 성장세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를 AI 투자 열풍과 비교하는 것은 다소 과장돼 보일 수 있다. 엔비디아의 기업가치는 5조5000억 달러에 달하며,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매출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마도 전 세계 커피 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는 수준일 것이다. 그럼에도 AI는 상당히 새로운 분야이고, 장기적인 궤적은 불확실하다. 반면 커피 판매 사업은 적어도 5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게다가 제대로 된 플랫화이트를 한 번 맛보고 나면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매우 어렵다.
gaia.freydefont@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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