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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브랜즈 그룹

퍼스트 브랜즈의 10억 달러 구제 계획은 어떻게 좌초했나

파산 자금을 댄 헤지펀드들은 ‘고물’을 떠안게 됐다. 이번 붕괴는 평범한 부채발 붕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026년 8월 26일 게재2026년 8월 26일507 단어원문 ↗

게시일 2026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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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살 때는 보닛 아래를 살펴본다. 금융계에서 이에 해당하는 일은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스캔들에 휘말린 미국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의 파산에 자금을 댄 헤지펀드들은 이제 ‘고물차’라는 이름조차 붙이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퍼스트 브랜즈는 회계 부정 의혹 속에 2025년 말 챕터 11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마라톤(Marathon)과 레드우드(Redwood)를 비롯한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헤지펀드 일부는 회사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 10억 달러 넘게 투입했지만, 일부는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보유 지분을 줄였을 수도 있다. 이들의 판단은 장부가 조작됐더라도 회사에 트리코(Trico)와 프램(Fram) 같은 실제 브랜드가 있고, 아마도 수십억 달러의 실제 매출도 있을 것이라는 데 근거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연방법원은 월요일 회사의 난삽한 구조조정안을 기각하고, 남은 자산을 청산하라고 명령했다. 지금까지 자산 매각으로 약 2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자동차 부품 시장이 견조한데도 퍼스트 브랜즈에는 사실상 영업 사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이후 미국 자동차 부품·타이어·액세서리 소매업체의 월별 매출(십억 달러)을 보여주는 선 차트

그처럼 처참한 결과가 그처럼 큰 규모로 발생하는 일은 부실채권 투자 세계에서도 드물다. 퍼스트 브랜드스의 챕터 11 신청 전 부채 90억 달러는 이제 휴지 조각이 됐다. 헤지펀드들이 제공한 파산금융 대출은 최근 액면가 1달러당 18센트로 거래됐지만, 이제 누가 보유하고 있든 0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통상 ‘채무자 관리인 금융(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을 제공하는 투자자들은 차입자의 절박함을 반영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다. 이는 가장 선순위 채무이므로 가장 먼저 상환된다. 퍼스트 브랜드스의 기업가치는 파산 당시 최소 50억 달러로 추정됐기 때문에, 11억 달러의 금융 지원은 상당한 안전마진을 제공하는 듯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평범한 부채발 붕괴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퍼스트 브랜드스 파산재단이 진행한 조사에서는 담보의 광범위한 이중 설정과 허위 송장 작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형사 기소됐으며 아직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다. 다른 임원들은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한편 파산금융 대출보다 실제로 선순위인 부채, 즉 공급업체에 대한 지급금은 회사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영업을 계속하려 하면서 거의 20억 달러를 흡수했다. 또한 판사는 헤지펀드들이 퍼스트 브랜드스 내부자들과 부외 대주들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을 매입해 여유 자금을 마련하려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퍼스트 브랜드스 금융은 참사로 판명됐지만,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시장은 여전히 깊고 유용하다. 이 시장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도 자본 제공자들이 신속하게 큰 투자를 단행할 배짱과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 의존한다. 수익은 상당할 수 있고, 여전히 생존 가능한 기업들은 구제된다.

하지만 때로는 실패한다. 물론 사기 의혹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더 많은 신용 ‘바퀴벌레’가 모습을 드러낸다면, 구조에 나서려는 이들은 더욱 신중해질 것이고,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은 더 빨리 무너질 것이다. 그것조차 나쁜 일은 아니다. 일부 자동차는 곧장 폐차장으로 가는 편이 낫다.

sujeet.indap@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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