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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9일 밤 2시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휘센터와 미사일·드론 시설, 해안 감시·방어 시설 및 해상 역량 등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그들을 아주 세게 때릴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공격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 기지와 중동 주둔 미 중부사령부 본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지만, 미국 측은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의 충돌 재개로 브렌트유는 아시아 거래에서 1.2% 하락한 배럴당 89.68달러를 기록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는 전쟁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사우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분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 부문이 24.7% 위축된 반면 비석유 부문은 0.6% 성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는 원유 수출 대부분을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로 돌렸고,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위협받고 있다.
전쟁은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의 정책 판단도 흔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케빈 워시 의장의 모호한 기자회견 이후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워시 의장은 시장의 금리 전망에 대해 “시장의 메시지는 시장의 메시지”라고 답했고, 점도표와 기자회견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불확실성을 키우고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경제는 2분기에 연율 1.5% 성장해 1분기 2.1%와 시장 전망치 2%를 밑돌았다. 정부 지출과 수출, 기업투자 증가세가 둔화된 탓이지만, 소비지출은 2.1% 늘었고 민간 국내 최종 판매는 3.9% 증가해 경기 자체는 견조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로존 GDP는 에너지 충격 속에서도 2분기 0.4% 성장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각각 0.2%, 스페인은 0.7% 성장했지만, 중동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유럽중앙은행이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다.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했다. 통화정책위원회 표결은 6 대 3이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50%에서 30%로 낮아졌다.
일본에서는 엔화 급락과 재정 확대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다.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화가 한때 달러당 163엔 아래로 떨어지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3%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한편 엔화는 목요일 최대 3% 급등해 달러당 158엔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고, 뉴욕 연준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달러·엔 환율을 점검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EBS 플랫폼의 달러·엔 거래량은 장중 약 800억달러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2029년 4월까지 식품·음료 소비세를 8%에서 1%로 낮추기로 했다. 연간 비용은 약 5조엔(310억달러)으로 추산되며, 정부는 세수 증가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재정 악화와 감세의 정치적 복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내수 진작을 위해 재정지출을 앞당기겠다고 밝혔지만 대규모 부양책은 내놓지 않았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4.3%로 정부 목표인 4.5~5%를 밑돌았고, 당국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서비스 소비 확대, 통화정책 수단의 적절한 활용을 강조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의 갑작스러운 사임도 충격을 줬다. 8년간 재임한 페리 와르지요 총재는 개인적 사유로 물러났다고 발표됐지만,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성장정책을 지원하라는 압박과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배경으로 거론됐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해 30%, 루피아화는 7.6% 하락했으며, MSCI와 S&P 다우존스는 인도네시아를 신흥시장에서 프런티어시장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 지명자 토드 블랑슈의 인준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상원의원 존 코닌과 톰 틸리스가 트럼프의 국세청 관련 소송 합의에 대한 서면 보증을 요구하며 상원 법사위 표결이 연기된 데 따른 것이다. 법무부는 앞서 트럼프 일가가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달러 소송을 취하하는 대가로 ‘정치적 법 집행의 피해자’를 위한 18억달러 기금을 조성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동생산 허가 여부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뒤 허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록히드마틴과 RTX가 생산하는 무기체계의 기술 이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우선 과제로 꼽으며 측근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가 곧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매도세의 후폭풍도 이어졌다. 켄 그리핀의 710억달러 규모 헤지펀드 시타델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이끄는 Situational Awareness의 160억달러 상당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해 AI 종목에 집중 투자했던 Situational Awareness는 최근 급락으로 자산 매각과 자본 조달을 서둘렀고,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등도 협상에 참여했다. 거래 소식에 나스닥100지수는 3% 이상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소유주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는 전자 채권거래 플랫폼 마켓액세스를 57억달러 현금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67달러로 전일 종가보다 33% 높다. ICE는 이번 거래를 통해 약 2,000개 고객을 보유한 마켓액세스와 함께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인 채권시장의 전자화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축구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200억달러 규모 상업부문 분사 계획이 유럽과 북중미 축구계의 반발로 위기에 놓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55개 회원국은 민간 투자자에게 월드컵을 투자상품처럼 넘길 수 없다며 FIFA 대회 보이콧을 만장일치로 결의했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반대했다. FIFA는 새 법인의 지분 20%를 매각해 211개 회원협회에 각각 2,000만달러를 지급할 계획이었으며, 조슈아 쿠슈너의 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거론돼 왔다.
전쟁과 기후변화는 여행산업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에어프랑스-KLM은 2분기 순이익이 연료비 상승으로 70% 감소한 1억9,000만유로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93억유로로 10% 늘었다. 벤 스미스 최고경영자는 폭염과 산불을 피해 유럽인들이 프랑스·스페인 등 남부 대신 북유럽으로 여행지를 바꾸는 현상이 최근 가장 큰 수요 변화라고 말했다. 연료비는 올해 8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항공사는 장거리 공급 증가율 전망을 4%에서 3%로 낮췄다.
벨기에 법원은 앤트워프항을 통해 중남미에서 23t이 넘는 코카인을 밀반입한 51명에게 총 18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도주 중인 네덜란드인 마약왕 조스 레이데커스는 최고형인 14년을 받았고, 다른 조직 지도자 3명에게는 11~13년형이 선고됐다. 수사에는 2021년 해독된 메신저 앱 ‘스카이 ECC’ 자료가 활용됐다.
알바니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추진하는 사잔섬 고급 리조트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가 두 달째 이어졌다. 시위대는 야생 플라밍고 서식지와 해안 개발을 우려하며 에디 라마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에 루피타 뇽오가 트로이의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그리스 병사 시논을 맡은 것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반대론자들은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지만, 다인종 캐스팅은 셰익스피어 공연과 ‘브리저튼’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영화평에서는 애런 에크하트와 벤 킹슬리가 출연하고 레니 할린이 연출한 항공 재난 스릴러 ‘딥 워터’가 익살스러운 B급 오락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이비드 세다리스의 새 에세이집 ‘The Land and Its People’은 노화와 상실을 특유의 건조한 유머로 다뤘다는 평을 받았다._日本의 beach house용 상품부터 영화·팟캐스트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된 가운데, 이날 글로벌 뉴스의 중심은 중동 전쟁이 금융시장과 정책, 소비와 문화 전반으로 번지는 파급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