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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7 요약

기사 형식으로 재구성한 오늘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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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융시장의 주요 경고음은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과 글로벌 물류망, 미국 국채시장에서 동시에 울렸다. 사모대출 시장에서는 부실 대출이 급증하며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가 지적했다. 다이먼은 영국 재무장관에게 은행세 인상에 신중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전쟁과 기후변화의 여파로 주요 해상 병목 구간을 통과하는 운송 비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정부가 30년 만기 국채를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차입 비용으로 발행하면서, 막대한 미국의 부채를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날 다룬 시장 이슈에는 미국의 재정 부담과 함께, 직장 복귀 흐름 속에서 랠프 로런이 작업복 시장에서 거둔 성과와 월가에서 J크루를 되살리려는 패션 경쟁도 포함됐다.

금융시장의 불안과 대조적으로, 문화계에서는 에리크 로메르의 첫 소설 『엘리자베스』가 새롭게 조명됐다. 토비아스 그레이는 이 작품을 로메르의 영화 세계를 예고한 소설로 평가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감독 로메르는 행적을 감춘 ‘스칼릿 핌퍼넬’ 같은 인물이었다. 엄격한 부르주아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머니가 자신의 영화 활동을 알게 될까 우려해, 1950~60년대에도 이미 그만둔 고전 교사 행세를 이어갔다.

그는 영화 제작비를 직접 마련하고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으며, 뉴욕 시사회에서는 가짜 콧수염까지 붙였다.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과 작가 ‘색스 로머’의 이름을 조합한 필명도 사용했다. 그의 본명과 출생지조차 장 마리 모리스 셰레르인지, 모리스 앙리 조제프 셰레르인지, 또 튈인지 낭시인지 의견이 엇갈린다.

로메르가 영화감독이 되기 전인 1946년 ‘질베르 코르디에’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유일한 소설 『엘리자베스』는 애런 커너가 처음으로 정갈하게 번역했다.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9년 여름, 파리에서 멀지 않은 모 마을 인근 시골의 엘리자베스 집에 모인 느슨한 가족 공동체를 객관적이고 냉정한 서술로 그린다. 프랑스가 독일과의 전쟁에 휘말리기 불과 몇 주 전이지만, 인물들은 다투고 flirt하며 마른강에서 수영하고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고 과일을 먹는다. 약탈적인 행동도 등장하지만, 대체로 세상의 종말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그 무심함은 전 세계적 재앙을 앞두고도 자기 일에 몰두하는 인간의 병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다. 동시에 여름의 뜨거운 날씨와 반짝이는 물, 무위의 의식과 짧은 연애를 포착한 이 소설은 『클레르의 무릎』(1970)과 『해변의 폴린』(1983) 등 로메르 영화의 원형을 이미 품고 있었다. 시장의 불안이 세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이날, 로메르의 소설은 거대한 위기 직전에도 일상을 이어가는 인간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