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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3 요약

기사 형식으로 재구성한 오늘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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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극우 세력이 중세 성전기사단인 템플 기사단의 상징을 백인 우월주의와 반이슬람 정서의 표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중세 문화와 현대 사회를 연구하는 박사과정생 엘리스 모리슨은 최근 글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말을 인용해 “광인의 확실한 징후는 머지않아 템플 기사단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의 축구 경기장과 정치 집회, 행진 현장에서는 붉은 십자가가 새겨진 흰색 튜닉과 플라스틱 체인메일 모자를 착용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이미지는 인스타그램, 레딧, 유튜브, 4chan 등 극우 성향 온라인 공간에서도 갈수록 흔해지고 있다. 역사학자들이 기사단의 역사를 소개하는 콘텐츠처럼 무해한 사례도 있지만, 일부 계정은 성전과 중세 기사도, 기독교 순교를 낭만화한 이미지에 백인 우월주의와 반무슬림 정치를 결합한다.

문제가 커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팬들이 착용하던 이른바 ‘십자군 복장’을 금지했다. 특히 무슬림 다수 국가와의 경기에서 이런 복장이 자주 등장했다. 착용자들은 이를 단순한 재미나 잉글랜드 수호성인인 초기 기독교 순교자 성 조지에 대한 애국적 표현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극단주의자들이 대중에게는 무해한 모습으로 보이면서, 해당 하위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공격적이고 인종화된 이념을 전달할 수 있게 한다는 분석이다.

기사의 이미지를 극단주의 정치가 차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세기 파시스트 운동인 나치와 미국의 쿠클럭스클랜(KKK)도 중세 기사와 기독교 상징을 적극 활용했다.

템플 기사단은 1099년 제1차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등장했다. 유럽에서 성지를 찾는 순례자가 늘었지만, 십자군 전쟁으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은 약탈자와 도적들로 위험해졌다. 이에 프랑스 기사 위그 드 파앵이 순례자 보호를 위한 집단을 조직했고, 이후 기사단의 한 지부가 영국에도 세워졌다. 영국 왕실과 귀족들은 이 조직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했다.

한편 이번 주말 문화·예술·생활 분야에서는 풍미와 식이섬유를 앞세운 콩 요리법도 소개됐다. 매주 토요일 엄선된 생활·예술·문화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를 통해 독자들에게 주말 영감을 제공한다는 취지다.